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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는 ‘소리’가 있을까? 영화 속 우주 폭발음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이유

by 깁 미더 머니 2026. 9. 4.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면 거대한 우주선이 폭발하거나 전투기가 빠른 속도로 지나갈 때 엄청난 굉음이 들립니다. “쾅!” 하는 폭발음과 함께 우주선이 화면 밖으로 날아가고, 레이저가 발사될 때마다 “삐융”, “쿠웅” 같은 소리가 들립니다. 우리는 이런 장면을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우주에는 당연히 소리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우주에는 ‘소리’가 있을까? 영화 속 우주 폭발음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주에는 ‘소리’가 있을까? 영화 속 우주 폭발음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이유
우주에는 ‘소리’가 있을까? 영화 속 우주 폭발음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이유

 

 

그런데 실제 우주에서는 어떨까요?

 

 

놀랍게도 우리가 영화에서 흔히 듣는 우주 공간의 폭발음은 실제로 들을 수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우주 공간처럼 물질이 거의 없는 진공 상태에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소리가 공기를 통해 전달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주에서 폭발이 일어나면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것일까요? 우주선 안에서는 소리를 들을 수 없을까요? 또 뉴스나 과학 영상에서 “블랙홀의 소리를 들었다”거나 “우주의 소리를 녹음했다”는 이야기는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요?

이 질문을 이해하려면 먼저 우리가 평소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소리’가 실제로 무엇인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주 공간에서 폭발해도 왜 ‘쾅’ 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우리가 소리를 듣는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예를 들어 풍선이 터진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풍선이 터지는 순간 주변의 공기가 빠르게 밀려나면서 공기의 압력이 변합니다. 이러한 압력 변화가 주변 공기를 차례로 흔들면서 파동 형태로 퍼져 나갑니다. 이 파동이 사람의 귀에 도착하면 고막이 진동하고, 그 진동이 신경 신호로 변환되면서 우리는 ‘소리’를 인식합니다.

즉, 소리는 단순히 물체가 움직이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소리가 전달되기 위해서는 흔들림을 전달해 줄 물질, 즉 매질이 필요합니다.

지구에서는 공기가 대표적인 매질입니다. 물속에서는 물이 매질이 되고, 고체 내부에서는 고체 물질 자체가 소리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주는 어떨까요?

우주 공간은 지구의 대기처럼 공기가 빽빽하게 존재하지 않습니다. 완전한 진공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우주 공간은 물질의 밀도가 극도로 낮습니다. 따라서 지구에서처럼 공기의 압력 변화를 통해 소리가 먼 거리까지 전달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우주 공간에서 두 우주선이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충돌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영화에서는 거대한 폭발과 함께 “쾅!” 하는 소리가 들릴 것 같지만, 우주선 외부의 관찰자가 그 폭발을 직접 귀로 듣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폭발 자체는 실제로 일어날 수 있습니다. 빛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뜨거운 가스와 파편도 빠르게 퍼져 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폭발에서 만들어진 진동이 공기를 타고 사람의 귀까지 전달되는 과정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영화와 실제 우주의 가장 큰 차이 가운데 하나입니다.

영화에서 우주 폭발음이 등장하는 이유는 과학적 현실보다는 관객의 경험을 위한 것입니다. 화면에서 우주선이 폭발하는데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면 장면이 지나치게 조용하고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 제작자들은 폭발음이나 엔진음, 레이저 소리 등을 추가합니다.

사실 영화 속 우주 전투에서 들리는 소리는 우주의 실제 소리라기보다 관객을 위한 영화적 장치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그렇다고 우주가 완전히 ‘무음의 세계’라고 생각하면 또 다른 오해가 생깁니다.

우주선 내부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우주비행사가 우주선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면 당연히 서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우주선 내부에는 공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말을 하면 성대의 진동이 주변 공기를 흔들고, 그 압력 변화가 공기를 통해 상대방의 귀까지 전달됩니다.

우주복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주복 내부에는 사람이 호흡할 수 있도록 기체가 존재하며, 우주비행사의 목소리는 우주복 내부에서 전달될 수 있습니다. 또한 실제 우주비행사들의 통신에는 마이크와 통신 시스템이 사용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우주에 소리가 있느냐’라는 질문보다 소리가 어떤 공간에 어떤 매질을 통해 전달되고 있느냐입니다.

우주선 내부처럼 공기가 있는 곳에서는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우주선 밖의 진공에 가까운 공간에서는 우리가 익숙한 방식의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주에는 정말 아무 소리도 없을까?

여기서 재미있는 반전이 등장합니다.

“우주에서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말을 들으면 우주에는 아무런 소리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는 조금 더 복잡한 이야기입니다.

우주에는 다양한 종류의 파동과 진동이 존재합니다.

행성 내부에서는 지진과 비슷한 진동이 발생할 수 있고, 별 내부에서도 다양한 진동 현상이 일어납니다. 태양에서는 플라스마의 움직임과 자기장 변화 등 여러 물리적 현상이 발생합니다. 은하와 성운, 별의 탄생과 죽음에서도 엄청난 규모의 에너지와 물질 이동이 일어납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고 해서 우리가 그것을 지구에서 듣는 것처럼 ‘소리’로 바로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천체에서 특정한 주기의 진동이 발생한다고 해도 그 정보가 반드시 공기를 통해 사람의 귀까지 전달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과학자들은 왜 종종 “우주의 소리”를 공개할까요?

이때 등장하는 개념이 바로 데이터의 음향화, 즉 소닉피케이션(sonification)입니다.

과학자들은 우주 망원경이나 탐사선 등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빛의 밝기, 전파, X선, 감마선, 입자의 움직임, 천체의 주기적인 변화 등 사람의 눈과 귀로 직접 감지하기 어려운 정보를 숫자와 신호로 기록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데이터를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주파수 영역으로 변환하면 일종의 ‘소리’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온도계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온도계의 숫자를 눈으로 보면 현재 온도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온도가 올라갈수록 높은 음이 나고, 내려갈수록 낮은 음이 나도록 장치를 만든다면 우리는 온도 데이터를 귀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우주의 데이터도 비슷합니다.

천체의 밝기 변화나 전파 신호 같은 정보를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음역으로 변환하면 우리가 ‘우주의 소리’라고 부르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것은 거짓된 소리를 만들어낸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실제로 측정된 과학 데이터를 인간의 청각에 맞게 변환하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단순히 재미를 위한 것도 아닙니다.

사람은 시각적인 정보에 익숙하지만 모든 데이터를 눈으로 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것은 아닙니다. 특정한 패턴이나 반복적인 변화를 소리로 표현하면 인간의 청각이 오히려 변화를 쉽게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시각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과학 데이터를 전달하는 방법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인터넷에서 “NASA가 우주의 소리를 녹음했다”는 제목을 발견한다면 한 가지를 구분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그 소리가 우주 공간에서 실제로 발생한 소리를 마이크로 녹음한 것인지, 아니면 우주에서 관측된 데이터를 사람이 들을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한 것인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가 듣는 ‘우주의 소리’는 후자에 해당합니다.

영화 속 우주와 실제 우주는 왜 이렇게 다를까?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면 소리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과학적 요소가 실제와 다르게 표현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우주선의 움직임입니다.

영화에서는 우주선이 엄청난 속도로 지나가면 엔진음이 커지고, 우주선이 갑자기 방향을 바꾸면 관객은 강렬한 움직임을 느낍니다.

하지만 실제 우주에서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우주 공간에는 지구의 대기와 같은 공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우주선이 움직인다고 해서 그 주변에 공기를 밀어내며 큰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우주선 내부에서 엔진이 작동하면 우주비행사는 진동이나 장비를 통해 발생하는 소리를 느낄 수 있지만, 우주선 외부의 사람이 그 엔진 소리를 공기를 통해 듣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레이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화에서는 레이저가 발사될 때마다 “삐융!” 하는 소리가 들리지만 실제로 빛은 진공 상태에서도 이동할 수 있습니다. 빛은 소리와 달리 공기 같은 매질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 차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빛과 소리는 같은 종류의 파동이 아닙니다.

빛은 전자기파이기 때문에 진공에서도 이동할 수 있습니다. 태양에서 출발한 빛이 약 1억 5천만 km에 가까운 거리를 지나 지구까지 도착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반면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소리는 물질의 진동을 통해 전달되는 기계적 파동입니다. 따라서 전달할 매질이 없다면 우리가 귀로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전달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실제 우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소리가 아니라 빛과 같은 전자기적 신호입니다.

우리가 태양을 볼 수 있는 것도 빛이 지구까지 도달하기 때문이고, 멀리 있는 별이나 은하를 관측할 수 있는 것도 그 천체에서 나온 빛이나 다양한 전자기파를 망원경이 감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영화에서 우주 폭발음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더 과학적인 영화일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영화는 과학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이야기를 전달하는 매체이기 때문입니다.

관객은 폭발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시각적으로만 보는 것보다 강렬한 소리를 함께 들을 때 훨씬 큰 몰입감을 느낍니다. 우주선이 공격받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레이저 소리를 넣고, 거대한 폭발 장면에 저음의 굉음을 넣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따라서 영화 속 소리를 무조건 ‘틀렸다’고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재미있는 것은 영화가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소리를 어떻게 활용해 관객에게 우주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 우주는 영화보다 훨씬 조용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변화도 없는 공간은 아닙니다.

별은 태어나고 죽습니다. 행성은 움직입니다. 블랙홀 주변에서는 엄청난 에너지가 발생합니다. 은하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움직이고, 초신성 폭발과 같은 거대한 사건도 일어납니다.

우주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거대한 물리적 공간입니다.

단지 우리가 그 움직임을 지구에서 익숙하게 경험하는 ‘소리’라는 방식으로 직접 들을 수 없을 뿐입니다.

마무리

“우주에는 소리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가장 간단하게 답한다면 우주의 진공 공간에서는 우리가 지구에서 듣는 것과 같은 소리가 일반적으로 전달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영화에서 보는 우주선 폭발음이나 레이저 발사음은 대부분 관객의 몰입을 위해 만들어진 영화적 표현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면 우주는 결코 조용한 곳만은 아닙니다.

별과 행성, 가스와 플라스마, 블랙홀과 은하에서는 수많은 물리적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과학자들은 망원경과 탐사 장비를 이용해 그 현상을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데이터를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주파수로 변환하면 우리는 이른바 ‘우주의 소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결국 우주의 소리는 두 가지 의미로 나누어 생각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우주 공간에서 공기를 통해 전달되는 일반적인 소리는 거의 들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주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물리적 현상은 데이터로 관측할 수 있으며, 그 데이터를 소리로 변환해 인간의 귀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폭발과 함께 “쾅!”이라는 소리가 들리지만, 실제 우주에서는 그 장면이 훨씬 조용할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조용하고, 동시에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 곳.

그것이 바로 실제 우주입니다.